정보통신기술(ICT) 발달은 의료계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전자약(electroceuticals)'은 제3신약으로 불리며 미래 의료·헬스케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약은 전류 또는 자기장을 이용해 특정 질환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제다. 글로벌 제약사 GSK가 지난 2013년 전자약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편집자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왓슨앤컴퍼니(김민규 대표, Watson&Company)가 글로벌 전자약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왓슨앤컴퍼니는 내로라하는 외국계 헬스케어기업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기업이다. 짧은 업력에도 타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다.
최근 왓슨앤컴퍼니는 충북 오송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잘 갖춰진 바이오 산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오송은 세계 3대 바이오헬스클러스터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과 바이오의약 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체들이 밀집돼 있다.
김민규 대표는 "지난 17년간 다수 외국계 헬스케어 기업 및 스타트업에서 세일즈 마케팅 업무 담당하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 창업 토대이자 자사 경쟁력"이라며 "전자약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계몽해야 할 시장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치료제 전자약은 일종에 의료기기다. 환자가 먹거나 주사하는 기존 의약품과 달리 전류, 자기장 등 물리적 자극을 신경이나 장기에 직접 전달해 질환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몸에 붙이는 패치형에 더해 웨어러블 기기, 삽입형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기존 의약품에서 생기는 화학적 부작용이 없다. 게다가 치료가 필요한 부위만 선택적으로 골라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12월 왓슨앤컴퍼니는 소비자용 멘탈 헬스케어 기기 '포커스(POCUS)'를 시장에 첫 선보였다. 포커스는 비약물·비침습적 치료법인 뉴로모듈레이션(tDCS, 경두개직류자극술) 기술을 적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이다. 뉴로모듈레이션은 전기, 자기장과 같은 물리적 방법을 통해 신경세포 활성도를 안전하게 조절하는 기술이다.
포커스는 비약물·비침습적 치료법인 뉴로모듈레이션(tDCS, 경두개직류자극술) 기술을 적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이다. 사진은 내년 1월 출시될 포커스2.0이다.
포커스는 두 개 패치를 이마에 붙여 착용해 사용한다. 인체에 안전한 미세전류로 전두엽을 자극해 좌우 뇌 밸런스를 맞춰 기능을 활성화해 불면증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병원에서 쓰는 의료제품은 약 2mA 강도 전류를 흘려보내지만 포커스 전류량은 절반 수준인 0.5~1mA로 소비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KC(국가통합) 인증' 및 FCC(미국인증)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포커스는 의료기기라는 인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다. 실제 라이트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의료기기가 아닌 일상에서 흔히 쓰는 일반 가전제품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패치 사용으로 인체에 전해지는 부작용 덜한데다 한 번 충전으로 약 한 달 사용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왓슨앤컴퍼니는 소비자용 포커스를 시작으로 내년 6월 우울증과 치매에 효과가 있는 '의료용'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류 저항값을 활용해 환자들이 기기를 제대로 사용했는지 여부도 확인 가능한 기능도 추가했다. 덕분에 정확한 환자 반응 데이터 값을 얻어 치료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모든 테스트를 마친 의료용은 사용자적합성 GMP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포커스는 각종 임상 및 시범사업으로 제품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과 함께 지난해 4월부터 2개월 진행한 임상 결과 대상자 10명은 포커스 자극을 받은 후 양측 전전두엽과 측두엽에서 국소뇌혈류가 증가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우울감 개선과 집중력 향상 등 의미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더불어 지난해 소방청 대전본부와 '뇌 활성화를 위한 통한 심신안정 프로그램'을 주제로 소방대원 40명 대상 시범 사업을 펼쳤다. 그 결과 현장 소방 활동에 따른 스트레스 증상 해소 및 개선에 평균 70%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국내 프로골프 트레이닝 전문업체 팀글로리어스와 선수들 타수와 퍼팅수 등 경기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에서도 평균 평수 2타를 줄이는 성과를 보였다. 또 서울 강남지역 내신 성적 상위 5% 이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학생 62.5%가 매우 만족할 만한 집중력 증대 효과를 봤다고 응답했다.
현재 포커스는 국내 출시 이후 병원,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학교,그리고 대기업 건강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타면서 일반 개인 환자들 구매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전자약 시장 맹점은 데이터화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정신 건강이 약으로 개선된 건지 운동으로 좋아진 건지 판단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왓슨앤컴퍼니는 당장 판매하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각종 시범사업을 통한 테스트와 검증으로 데이터를 확보해 제품 브랜딩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 행동패턴을 면밀히 파악해 상태를 사전·후에 알려줄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왓슨앤컴퍼니는 항암 전자약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주력할 분야는 간암과 폐암이다. 올해 중앙대와 '전기장 및 최적화 알고리즘을 이용한 암 치료기기 및 최적 설계 기법 개발'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기존 항암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능을 높인 항암 전자약을 개발해 병원과 가정의 연계치료를 돕기 위해서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환자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암 치료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나아가 왓슨앤컴퍼니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내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202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참여를 시작으로 베트남, 미국, 영국 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다. 이들 나라는 소비자 멘탈 시장의 규모 및 구매력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김 대표는 "전자약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확고히 자리 잡은 기업은 없다"며 "이 기회를 잘 활용해서 왓슨앤컴퍼니가 글로벌 전자약 시장 1위로 발돋음 할 수 있도록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
ㅣ 전류·자기장 통해 뇌 자극… 차세대 치료제 '전자약' 개발
정보통신기술(ICT) 발달은 의료계에도 변화를 일으켰다. 특히 '전자약(electroceuticals)'은 제3신약으로 불리며 미래 의료·헬스케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약은 전류 또는 자기장을 이용해 특정 질환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제다. 글로벌 제약사 GSK가 지난 2013년 전자약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편집자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왓슨앤컴퍼니(김민규 대표, Watson&Company)가 글로벌 전자약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왓슨앤컴퍼니는 내로라하는 외국계 헬스케어기업 출신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기업이다. 짧은 업력에도 타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다.
최근 왓슨앤컴퍼니는 충북 오송에 새 둥지를 틀었다. 잘 갖춰진 바이오 산업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다. 오송은 세계 3대 바이오헬스클러스터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과 바이오의약 관련 연구기관 및 기업체들이 밀집돼 있다.
김민규 대표는 "지난 17년간 다수 외국계 헬스케어 기업 및 스타트업에서 세일즈 마케팅 업무 담당하면서 쌓은 다양한 경험이 창업 토대이자 자사 경쟁력"이라며 "전자약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계몽해야 할 시장이지만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치료제 전자약은 일종에 의료기기다. 환자가 먹거나 주사하는 기존 의약품과 달리 전류, 자기장 등 물리적 자극을 신경이나 장기에 직접 전달해 질환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몸에 붙이는 패치형에 더해 웨어러블 기기, 삽입형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기존 의약품에서 생기는 화학적 부작용이 없다. 게다가 치료가 필요한 부위만 선택적으로 골라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12월 왓슨앤컴퍼니는 소비자용 멘탈 헬스케어 기기 '포커스(POCUS)'를 시장에 첫 선보였다. 포커스는 비약물·비침습적 치료법인 뉴로모듈레이션(tDCS, 경두개직류자극술) 기술을 적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이다. 뉴로모듈레이션은 전기, 자기장과 같은 물리적 방법을 통해 신경세포 활성도를 안전하게 조절하는 기술이다.
포커스는 비약물·비침습적 치료법인 뉴로모듈레이션(tDCS, 경두개직류자극술) 기술을 적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이다. 사진은 내년 1월 출시될 포커스2.0이다.
포커스는 두 개 패치를 이마에 붙여 착용해 사용한다. 인체에 안전한 미세전류로 전두엽을 자극해 좌우 뇌 밸런스를 맞춰 기능을 활성화해 불면증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병원에서 쓰는 의료제품은 약 2mA 강도 전류를 흘려보내지만 포커스 전류량은 절반 수준인 0.5~1mA로 소비자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KC(국가통합) 인증' 및 FCC(미국인증)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포커스는 의료기기라는 인식을 최소화하기 위해 제품 디자인에 많은 공을 들였다. 실제 라이트하면서 세련된 디자인으로 의료기기가 아닌 일상에서 흔히 쓰는 일반 가전제품을 연상케 한다. 여기에 패치 사용으로 인체에 전해지는 부작용 덜한데다 한 번 충전으로 약 한 달 사용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현재 왓슨앤컴퍼니는 소비자용 포커스를 시작으로 내년 6월 우울증과 치매에 효과가 있는 '의료용' 제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전류 저항값을 활용해 환자들이 기기를 제대로 사용했는지 여부도 확인 가능한 기능도 추가했다. 덕분에 정확한 환자 반응 데이터 값을 얻어 치료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모든 테스트를 마친 의료용은 사용자적합성 GMP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포커스는 각종 임상 및 시범사업으로 제품 효과를 인정받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과 함께 지난해 4월부터 2개월 진행한 임상 결과 대상자 10명은 포커스 자극을 받은 후 양측 전전두엽과 측두엽에서 국소뇌혈류가 증가되는 것이 확인됐다. 이를 통해 우울감 개선과 집중력 향상 등 의미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더불어 지난해 소방청 대전본부와 '뇌 활성화를 위한 통한 심신안정 프로그램'을 주제로 소방대원 40명 대상 시범 사업을 펼쳤다. 그 결과 현장 소방 활동에 따른 스트레스 증상 해소 및 개선에 평균 70% 효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국내 프로골프 트레이닝 전문업체 팀글로리어스와 선수들 타수와 퍼팅수 등 경기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에서도 평균 평수 2타를 줄이는 성과를 보였다. 또 서울 강남지역 내신 성적 상위 5% 이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도 학생 62.5%가 매우 만족할 만한 집중력 증대 효과를 봤다고 응답했다.
현재 포커스는 국내 출시 이후 병원,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학교,그리고 대기업 건강관리센터를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입소문을 타면서 일반 개인 환자들 구매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전자약 시장 맹점은 데이터화가 어렵다는 점"이라며 "정신 건강이 약으로 개선된 건지 운동으로 좋아진 건지 판단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왓슨앤컴퍼니는 당장 판매하는데 주력하기 보다는 각종 시범사업을 통한 테스트와 검증으로 데이터를 확보해 제품 브랜딩에 더욱 주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환자 행동패턴을 면밀히 파악해 상태를 사전·후에 알려줄 수 있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왓슨앤컴퍼니는 항암 전자약 개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주력할 분야는 간암과 폐암이다. 올해 중앙대와 '전기장 및 최적화 알고리즘을 이용한 암 치료기기 및 최적 설계 기법 개발'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기존 항암치료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치료 효능을 높인 항암 전자약을 개발해 병원과 가정의 연계치료를 돕기 위해서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환자별로 최적화된 맞춤형 암 치료 솔루션도 제공할 계획이다.
나아가 왓슨앤컴퍼니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내년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202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참여를 시작으로 베트남, 미국, 영국 시장을 두드릴 계획이다. 이들 나라는 소비자 멘탈 시장의 규모 및 구매력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김 대표는 "전자약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확고히 자리 잡은 기업은 없다"며 "이 기회를 잘 활용해서 왓슨앤컴퍼니가 글로벌 전자약 시장 1위로 발돋음 할 수 있도록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